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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KG까지...뜨거워진 완성차 '중고차' 경쟁, 기대와 우려

현대차·기아, KG모빌리티(쌍용차) 등 완성차 업계가 올 하반기부터 인증 중고차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미 사업을 펼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과의 정면승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간 허위·미끼 매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상당했던 탓에 이들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크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로 중고차 신뢰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가격 역시 상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너도나도 인증 중고차 진출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3일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내 사업 목적에 '금융상품판매대리 및 중개업'을 추가했다.지난해 중소기업사업조정심의회에서 의결된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이 올해 5월부터 시범 판매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돼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금융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신차 구매 부담을 완화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으로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는 등 고객 실 부담을 줄이겠다"고 말했다.기아도 지난 17일 주총에서 같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키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현대차그룹은 ‘5년 이내이면서 10만㎞ 이내인 자사 브랜드 차’를 대상으로 200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거친 제조사 인증 중고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기아 브랜드와 제네시스도 모두 포함해 판매하겠다”고 했다.현대차·기아는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비수도권에 중고차 센터를 짓지만, 중고차 거래 자체는 온라인 사이트와 앱을 통한 ‘원스톱 사고팔기’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다는 계획이다.중고차를 팔 경우 고객이 온라인 플랫폼에 신청하면 차량 평가 시스템을 통해 적정가격에 차량을 매입한다. 중고차를 살 경우에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차량을 검색·비교하고 계약·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했다. 주문 차량은 고객이 원하는 주소로 직접 배송해 준다.이와 별도로 기아는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해 중고차를 사기 전에 시승할 수 있고, 차량 출고 전 검수 과정을 디지털로 구현해 고객이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중고차를 탁송받아 타본 뒤 맘에 안 들면 며칠 내 환불하는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KG모빌리티도 지난 22일 주총에서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공표했다.KG모빌리티 역시 현대차·기아와 마찬가지로 5년·10만km 이내의 자사 차량을 매입해 성능 검사와 수리를 거쳐 품질을 인증한 중고차를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와 정비 조직 및 체제 등 사업 준비를 완료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르노코리아와 한국GM도 각각 인증중고차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앞다퉈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중고차 시장은 신차보다 몸집이 2배 이상 커 그동안 완성차 업계가 눈독을 들였으나,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완성차 진출이 금지돼왔다. 이에 SK그룹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SK엔카'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로 매각했다.하지만 2019년 중고차 시장에 변화가 일었다. 그해 2월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기한이 지나면서 중고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은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신청했지만, 동반성장위원회에서 거절당했다.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사실상 가능해진 셈이다.시장이 개방되기 무섭게 완성차 업체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든 이유로 가장 먼저 내세운 것은 '소비자 보호'다.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판매는 168만여 대였던데 비해, 중고차 거래는 380만대로 규모가 2배를 넘어섰다. 중고차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허위·미끼 매물 등으로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팽배해 시민단체들이 시장 개방을 요구해왔다.막 뽑은 신차라도 고객이 타는 순간 중고차가 되는 만큼 가격 산정과 품질 조회, 보증 등에서 중고차 시장이 지닌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것이 완성차업체의 역할이라는 논리다. 고객이 타던 중고차를 제 값에 잘 처분해야 신차도 더 잘 팔린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업계 관계자는 "신차 구매 소비자의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진입 필요성을 생각해봐야 한다"며 "제조사 입장에서는 중고차의 품질을 보증하고 정확히 문제를 판단해 수리하는 일이 신차 판매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완성차가 중고차 사업에 진출할 경우 시장 신뢰도 개선 효과에 대해서는 중고차업계도 이견이 없다. 완성차의 중고차 시장 가세가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가 신차 뿐 아니라 중고차까지 보증·관리해주는 체제가 이뤄진다면 그만큼 브랜드 가치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가 품질보증을 해줘 중고차 가격 방어가 이뤄지면 같은 브랜드 내 모든 차량에 대한 신뢰와 평가가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번 판매한 신차를 중고차로 매입하면서 다른 신차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선순환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주거래 계좌를 변경하지 않는 은행 고객처럼 자동차 역시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완성차 업계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중고차거래 앱 이용 경험(지난해 1월 이후)이 있는 소비자 134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비자들은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대해 찬성(5점 만점에 4.0점)의 뜻을 나타냈다.그동안 중고차 구매 과정에서 허위매물, 불투명한 가격 산정, 사고 이력 조작 등으로 불만이 컸던 소비자들이 대기업의 인증 중고차 시장 진출을 통해 구매 피로감을 덜 수 있다는 기대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한 소비자 단체 관계자는 “적어도(대기업은) 사기를 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이라며 “이것만으로도 그간 중고차 업계가 얼마나 많은 피해자를 양산해 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월간소비자 1·2월호에 실린 한국소비자연맹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1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소비자불만 접수는 9376건으로 그중 '성능상태 불량'이 4614건(49.2%)을 차지했다.소비자연맹이 소비자불만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사고이력 미고지'가 1034건(11%,) '위약금 부과 및 계약금 환급 지연·거절' 402건(4.3%), '계약해지·해제' 311건(3.3%), '고지 내용과 상이함' 267건(2.8%) 순이었다. 기존 사업자·수입차와 경쟁 불가피…일부선 가격 인상 우려도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미 인증 중고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케이카와 엔카닷컴 등 중고차 플렛폼과 더불어 수입차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현재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 매장은 100여 개에 달한다. 브랜드별 개수를 보면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가 23곳으로 가장 많고, BMW 20곳, MINI 14곳, 아우디 11곳, 재규어·랜드로버 각각 8곳·폭스바겐 7곳 등 순이다. 이외 포르쉐(3개), 람보르기니(1개) 등 최고급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부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중고차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수입 인증 중고차 역시 품질은 믿을 수 있어도 가격이 비싸 아쉽다는 지적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꼼꼼한 품질을 점검하는 만큼, 동일 모델의 연식, 주행거리 대비 가격이 100만~200만원가량 비싸기 때문이다.또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환영한다"면서도 "가뜩이나 중고차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라는 이유로 가격 상승을 부추기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일반 매매상보다 가격이 비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기업 진출은 곧 중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완성차 업체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완성차 업계 중고차 시장 진출 3대 키워드-------------------------------------------------------------------------신차급 5년, 10km 미만의 차량신뢰도 직접 검수 및 보증하는 '인증 중고차' 판매하반기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 하반기 시장 진출 공식화--------------------------------------------------------------------------◇신차와 중고차 거래 현황(단위: 대)--------------------------------------------------------- 신차 중고차---------------------------------------------------------2022년 168만5028 380만24542021년 173만5036 394만3501---------------------------------------------------------*자료=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2023.03.29 07:00
부동산

'그사세' 월세4000만원+보증금 4억, 도대체 누가 살까?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는 가운데 월세만 1000만~40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월세'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초고가 월세에 거주하는 이들의 직업과 유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보고 있다. 월세가 4000만원?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총 4만508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은 총 1만5788건으로 전체 거래비중의 35.0%였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량 1만675건과 비교하면 1년 사이 47.9% 증가했다.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거래도 74건(0.2%)에 달하면서 지난해 상반기(26건)보다 3배 이상 늘어났다. 말이 1000만원이지, 내용을 들여다보면 2000만~4000만원 대도 적지 않다. 실거래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최고 월세를 기록한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 PH129 전용면적 273.96㎡(6층)로, 지난 3월 보증금 4억·월세 4000만원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다. 이어 성수동 갤러리아포레 전용 241.93㎡(36층)이 4월 보증금 4억·월세 2600만원,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3㎡(6층)이 1월 보증금 5억·월세 2500만원에 거래됐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35.312㎡(3층)은 올해 3월 종전 계약금액인 보증금 2억·월세 1300만원보다 700만원 오른 보증금 2억·월세 2000만원에 갱신계약이 이뤄졌다. 5월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169.31㎡(3층)는 직전 거래가인 보증금 3억·월세 600만원에서 보증금 3억·월세 1100만원으로 갱신됐다.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 84㎡도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000만원 거래가 이뤄졌다. 초고가 월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 달 관리비가 수백만 원 이상인 곳도 적지 않다. 아파트 실거래가 조회 앱 등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위치한 갤러리아포레 전용면적 195㎡(81평) 매물의 한 달 평균 관리비는 110만원이었다. 에어컨 등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여름에는 14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 더힐' 전용면적 206㎡의 한 달 평균 관리비는 97만원이다. 여름에는 약 110만원으로 책정됐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는 평균 관리비와 실제 관리비 사이에 약 100만원가량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균 관리비에는 각종 커뮤니티 시설 사용료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물론 월세든 관리비든 비싼 이유가 있다. 그만큼 시설이 좋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갤러리아포레나 한남동 소재 고급 빌라 등에 갖춰진 각종 편의 시설과 서비스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수영장과 골프장, 영화관, 고급 사우나가 딸린 헬스장은 기본이다. 삼시 세끼를 한식과 양식 등 다양한 코스로 선택할 수 있고, 언제든 청소와 세탁 서비스도 전화 한 통이면 이용할 수 있다. 더 놀라운 곳도 많다. 지난해 11월 건축 허가가 난 워너청담은 국내 최초로 주택 내부에 자동차를 세워놓고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 가라지'가 있다. 각 세대에 자동차용 엘리베이터를 갖춰 거실에 포르쉐나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를 관상용으로 주차할 수 있다고 한다. 거주자들은 월 관리비가 아깝지 않다는 분위기다. 성수동 트리마제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입주자는 부동산 커뮤니티에 "관리비에 사우나와 헬스가 포함돼 있다. 여기에 별도로 전기세와 청소, 식사 비용이 사용하면 부과된다"며 "단지에 상주하며 근무하는 직원만 어지간한 중소기업 수준으로 관리가 잘 된다. 관리비가 적지 않지만, 서비스 품질 대비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도대체 누가 살까 월 2000만원을 5년 동안 모으면 약 12억원이 모인다. 10년이면 24억원이다. 월 수백만 원에 달하는 관리비를 모으면 1년이면 어지간한 중형차 한 대 가격이 나온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월세와 관리비 낼 돈을 모아 착실하게 집을 사는 편이 낫다고 볼 수 있다. 부동산 업계는 집을 사지 않고 막대한 월세와 관리비를 내면서 사는 사람들의 직업군과 유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다국적 회사의 CEO나 임원급 직원으로 파견을 온 외국인, 이미 자가가 있지만 편리하고 입지가 좋은 집에 살고 싶어하는 신흥 자산가, 법인 등이 월세를 부담하는 회사의 고위 직급이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서울 청담동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이런 집은 평범한 사람은 못산다. 보통 내국인의 경우 이런 집은 실거주 목적보다는 향후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월세 수입 등 투자 수익을 목적으로 매매를 선택한다"며 "외국인 CEO나 임원이나 자산가는 투자가 목적이 아니라 거주 편리성에 목적을 둔다"고 했다. 최근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나 주식으로 큰돈을 번 젊은 층이 초고가 월세에 거주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영 앤 리치'로 불리는 연예인도 막대한 월세나 관리비를 내며 살고 있다. 서울 한남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꼭 유엔빌리지나 한남더힐이 아니어도 이 일대에 연예인이 많이 거주한다. 한강 뷰로 한남동과 이태원이 가깝다. 그런데 자가가 아닌 월세인 경우가 많다. 세금 문제나 절세 때문일 수도 있고, 소속사와 계약 사항일 수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커뮤니티 시스템이 잘 돼 있는 주상복합이나 케이터링 서비스가 되는 대형 오피스텔은 월 관리비가 당연히 많이 나온다. 월 100만~200만원 수준인 곳도 있는데 여기 사는 분들한테는 많은 액수가 아니고, 연예인 거주자의 경우 소속사에서 내주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한남동 인근 한 오피스텔에 유명 걸그룹 출신 멤버가 오랜 시간 같은 곳에서 세입자로 살았는데, 관리비가 100만원가량 되지만 단 한 번도 밀린 적이 없다고도 했다. 엄청난 관리비와 월세로 대중을 놀라게 한 갤러리아 포레는 김수현, 인순이, 지드래곤, 한예슬 등 유명 연예인이 많이 사는 아파트로 더욱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망해도 월 1000만원씩 내고 사는 '월천족'이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제는 '월이삼천족'이 적지 않다. 금리 인상으로 월세가 올해만 20~30% 급등하면서 '월사천족'도 더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자 세입자들이 전세자금 대출이자보다 정해진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돼 월세 수요가 늘어났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11.07 07:00
자동차

아우디, 상반기 영업이익 6조5714억원…사상 최대

아우디그룹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아우디그룹은 올해 상반기 매출 299억 유로(약 40조991억원), 영업이익 49억 유로(약 6조5714억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5%로 집계돼 목표였던 9~11%를 크게 웃돌았다. 그룹 관계자는 "적절한 가격 포지셔닝, 람보르기니와 벤틀리의 탄탄한 영업실적 등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우디그룹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상반기 79만7587대를 판매했다. 아우디 78만5099대, 두카티 3만3265대, 람보르기니 5090대, 벤틀리 7398대를 판매했다. 아우디는 전년 동기 대비 20%, 두카티는 3.6% 판매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람보르기니와 벤틀리가 각각 4.9%와 2.8% 증가했다. 아우디의 순수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52.7% 증가한 5만33대를 기록했다. 아우디그룹은 2022년 한 해 동안 180만~190만대의 차를 출고하고 620억~650억 유로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9~11% 정도가 될 전망이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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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상반기 매출 13억3000만 유로…역대 최고 실적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올해 상반기 브랜드 역사상 최고의 판매량과 매출, 수익성을 달성했다. 람보르기니는 올 상반기 매출액은 13억3000만 유로(약 1조770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6%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영업이익도 작년 상반기 2억5100만 유로(약 3339억)에서 69.6% 증가한 4억2500만 유로(약 5655억원)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판매량 역시 50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람보르기니는 이 같은 성과가 물량 증가, 더욱 다양해진 제품 포트폴리오, 고객 맞춤형 서비스, 환율의 호조가 결합된 결과로 분석했다. 스테판 윙켈만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지속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인 성과로 상반기를 마무리했다”며 “현재까지의 주문량이 2023년의 생산량을 넘어서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람보르기니의 3개 거점 지역인 미국과 아시아 태평양 및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는 전 세계 물량의 34%(미국), 25%(아시아 태평양), 41%(EMEA)를 각각 차지하며 균형 잡힌 판매 성과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 판매 점유율에서는 미국이 1,521대를 판매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홍콩·마카오(576대), 독일(468대), 영국(440대), 중동(282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차종 별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SUV 우루스가 61%를 차지하며 브랜드 베스트셀러로서의 면모를 견고히 했으며 람보르기니의 V10 모델 라인업 우라칸과 V12 모델 라인업 아벤타도르가 통합 39%를 차지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8.05 10:24
자동차

"번호판 변경 전에 사자"…고가 법인차 '불티'

고가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고유가에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며 자동차 소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나홀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판매 대부분이 법인차인 것으로 나타나 윤석열 정부의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공약 시행 전 출고를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1억원 이상 고가의 수입차 판매량은 3만4055대로 전년(3만3741대) 대비 소폭 성장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량이 총 13만1009대로 전년과 비교해 11.3% 뒷걸음질 친 것과 비교되는 현상이다. 이에 고가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상반기 22.8%에서 올해 25.9%로 3.1%P 상승했다. 고가 수입차의 성장을 주도한 것은 법인차였다. 대표적인 고가 브랜드 벤틀리의 경우 올해 상반기 총 343대가 팔렸는데, 이중 법인 구매가 264건(76.9%)으로 집계됐다. 람보르기니도 올해 6월까지 판매 대수가 총 148대로 이중 무려 83.7%(124대)가 법인차였다. 롤스로이스 역시 같은 기간 총 119대를 판매했는데 이중 개인 판매는 9대에 그쳤지만, 법인 판매는 110대로 집계됐다. 고가 수입차에 법인 구매가 몰리는 이유는 '세제 혜택' 때문이다. 법인차의 경우 구매비와 보험료, 유류비 등을 모두 법인이 부담한다. 업무용 차량 경비는 연간 최대 800만원까지 인정받을 수 있고, 운행 기록부를 작성하면 최대 1500만원까지 경비 처리를 할 수 있다. 다만 법인 자금으로 산 차량을 개인 용도로 이용하면 업무상 횡령, 혹은 배임 혐의 등을 적용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법인차를 사적으로 유용해도 이를 막거나 처벌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당선 전 법인차의 번호판 색상을 일반차와 달리해 '구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법인차 번호판을 연두색 등으로 처리해 탈세 등에 악용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업계 일부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연두색 번호판 공략이 올 상반기 고가 법인차 수요를 늘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법인 명의로 차량을 구매하면 연두색 번호판 공약이 시행되더라도 별도의 번호판 교체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번호판은 과거 녹색 바탕에 지역 표기가 있던 것에서부터, 지역 표기를 지운 녹색 번호판, 그리고 흰색 바탕의 번호판 등으로 몇 차례 변경이 이뤄진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1980년대나 1990년대에 발급받은 지역 번호판을 달고 도로를 주행하는 차량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새롭게 생산되는 차량에 장착되는 번호판 규정은 변경됐으나, 앞서 발급받은 차량 번호판에 대해서까지 소급 적용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색깔이 다른 번호판을 받게 되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새 정부의 공약이 시행되기 전 법인차를 구매하지 않으면 연두색 번호판 법인차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높아지며 상반기 고가 수입 법인차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 하반기에도 고가 수입차의 법인 구매는 늘어날 전망이다. 연두색 번호판 교체의 경우 ‘자동차 등록번호판 등의 기준에 관한 고시’를 개정하면 되는데 국토교통부가 개정 시점을 내년 3월로 정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현재 법인차 번호판 교체에 대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번호판에 대한 CCTV, 단속 카메라 등 카메라테스트를 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등록번호판 고시 개정전까지는 고가 수입차 법인 구매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일부 고가 브랜드에서는 수요가 급증해 출고 대기가 4년까지 걸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7.26 07:00
자동차

잘 팔리는 초고가 수입차…한국 투자 늘린다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 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여파에도 차량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어서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벤틀리, 페라리 등 초고가 수입차 브랜드의 판매 대수는 2020년 1234대에서 25.0% 늘어난 1542대를 기록했다. 이는 연간 기준 최대 기록이다. 초고가 수입차들의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반 완성차 회사들과 정반대 결과다. 더욱이 반도체 대란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경제를 위협하는 각종 변수를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업계는 초고가 모델의 흥행에 대해 모델 자체로도 불황을 타지 않는 데다, 중형 이상 수입차 판매량이 크게 늘면서 수입차 모델 중에서도 희소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처럼 시장이 날로 커지자, 초고가 브랜드들이 한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벤틀리는 최근 세계 최초로 한국에 10층 규모의 '벤틀리타워'를 선보였다. 통합 비즈니스 타워로 신차, 인증 중고차, 애프터 서비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1, 2층은 벤틀리의 3가지 전략 모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신차 전시장이 있으며, 3층에는 벤틀리모터스가 지난 3월 새롭게 도입된 인증 중고 서비스 전시장이 있다. 8, 9층에는 정기 점검 및 일반 수리를 위한 워크베이 시설이 마련되어 있으며, 벤틀리타워의 최상층인 10층에는 수제작으로 탄생하는 벤틀리 차량에 대한 전문적이면서도 세심한 판금 및 도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디&페인트 숍이 있다. 벤틀리 관계자는 "벤틀리타워를 통해 기존과 새로운 고객뿐 아니라 벤틀리 브랜드의 팬을 위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벤틀리는 국내 시장에서 506대를 판매해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5월까지도 263대를 판매했다. 올해 상반기 340여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포르쉐는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르쉐 센터 대치'를 리뉴얼 오픈했다. 국내 최초의 '데스티네이션 포르쉐'로, 야간 조명과 함께 눈길을 끄는 외벽 전체의 파사드가 특징인 새로운 기업 건축 디자인을 적용했다. 연면적 1464.22㎡, 지상 4층 규모로 총 8대의 포르쉐 모델을 전시 가능하며 전동화 모델을 위한 E-퍼포먼스 존이 두 개 층에 마련된다. 스포츠카 전시 외에도 고객들은 포르쉐 라이프스타일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람보르기니는 국내 두 번째 공식 딜러 전시장인 ‘람보르기니 서울 동대문 전시장’을 연초 신규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가 수입차의 판매가 해마다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수입차 브랜드들도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06.30 08:28
경제

대기업 중고차 진출 선언…중고차 가격 또 오르나

완성차 업계가 2022년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정부가 중고차판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에 대한 심의를 미루는 것에 대해 더는 참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이미 인증 중고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수입차 업체들과의 정면승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체의 시장 진출로 중고차 신뢰도가 높아짐과 동시에 가격 역시 상승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계는 내년 1월부터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다. 완성차 업체가 소속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의 정만기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산업발전포럼에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년 1월부터 사업자 등록과 물리적 공간 확보 등 중고차 사업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며 중고차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법적으로 중고차 시장 진입에 제한이 없음에도 기존 중고차 매매업계의 반발로 인해 3년간 시장 진입을 자제해 왔지만, 거듭된 협상에도 중고차 매매업계가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게 완성차 업체의 입장이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에 따르면 중고차 매매업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서 업체 등록만 하면 완성차 업체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진입이 불가능했지만 2019년 초에 지정 기한이 이미 만료돼 지금은 법적으로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연내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른 시일 내 결론을 내릴 것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심의위원회 일정조차 정하지 못하자 완성차 업계는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는 현실적 판단으로 본격적인 중고차 시장 진출 준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도 이전부터 꾸준히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해온 만큼 내년부터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는 데도 무리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 평가다. 완성차 대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이미 인증 중고차 사업을 펼치고 있는 케이카와 엔카닷컴 등 중고차 플렛폼과 더불어 수입차와의 경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 매장은 총 101개에 달한다. 브랜드별 개수를 보면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가 23곳으로 가장 많고, BMW 20곳, MINI 14곳, 아우디 11곳, 재규어·랜드로버 각각 8곳·폭스바겐 7곳 등 순이다. 이외 포르쉐(3개), 람보르기니(1개) 등 최고급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일부 기업이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중고차 가격 상승 등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에서 현대차그룹 점유율은 압도적이다. 11월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점유율은 각각 41.8%(1038만대)와 28.0%(696만대)로 합산 점유율은 69.8%에 달한다. 전체 등록대수는 2486만대다. 수입 인증 중고차의 경우에도 품질은 믿을 수 있어도 가격이 비싸 아쉽다는 지적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꼼꼼한 품질을 점검하는 만큼, 동일 모델의 연식, 주행거리 대비 가격이 100만~200만원가량 비싸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일부 인기 차종 중고차의 경우 1만km를 주행해도 신차보다 비싼 사례마저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시장 진출은 환영한다"면서도 "가뜩이나 중고차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인증 중고차라는 이유로 가격 상승을 부추기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반 매매상보다 가격이 비싼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의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대기업 진출은 곧 중고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완성차 업체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12.31 07:00
경제

테슬라도 뛰어든 '인증 중고차'…국산차는 답답한 '진입 금지'

수입 인증 중고차 매장이 100곳을 돌파하며 국내 완성차의 시장 진출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중고차 매매 업계의 반대와 정부의 미온적 대책으로 시장 진입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매매 업계가 '신차 판매권' 등 완성차 업계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항을 내걸어 합의를 결렬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00개 돌파한 수입 중고차 매장 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국 속에서도 지난해 판매량 27만대를 돌파한 수입차 업계는 인증 중고차 사업에 적극적이다.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매매까지 책임지며 고객의 신뢰를 높이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입차 브랜드 인증 중고차 매장은 총 101개에 달한다. 브랜드별 개수를 보면 수입차 1위 메르세데스 벤츠가 23곳으로 가장 많았고, BMW 20곳, MINI 14곳, 아우디 11곳, 재규어·랜드로버 각각 8곳·폭스바겐 7곳 등 순이다. 이외 포르쉐(3개), 람보르기니(1개) 등 최고급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 곳은 BMW코리아다. 지난 2005년에 도입한 인증 중고차 판매 프로그램 'BMW 프리미엄 셀렉션(BPS)'을 통해 정비 이력 확인·리스·할부 금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온라인으로도 전국의 인증 중고차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BMW는 무사고 5년, 주행거리 10만km 이내 BMW·MINI 중고차를 대상으로 총 72개 항목의 정밀점검을 거친 뒤 매물로 내놓고 있다. 이에 질세라 벤츠코리아는 2011년 인증 중고차 사업을 개시한 직후 현재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벤츠는 정식 수입 차량 중 무사고 6년 또는 주행거리 15만㎞ 이내 차량을 매입해 198개 항목을 검사한다. 벤츠코리아의 인증 중고차 판매량은 2017년 3800대, 2018년 4600대, 2020년 6450대로 빠른 증가세에 있다. 아우디는 지난해 10월 대전과 양산에 각각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새로 열면서 아우디 공식 인증 중고차 전시장을 두 자릿수로 늘렸다. 2015년에 인증 중고차 시장에 뛰어든 아우디는 공인 정비 전문가들이 101가지 성능 점검을 하고 꼼꼼한 관리 아래 상품화 과정을 진행한 차량만 고객에게 제공한다. 중고차 매장이 늘어나면서 수입차 브랜드의 중고차 판매실적도 급증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지만 차량 제작사를 믿고 사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업계 1~4위 브랜드의 인증 중고차 판매량은 2017년 1만4992대에서 2020년 2만5680대로 3년 새 70% 이상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만5464대를 판매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간 3만대 판매 돌파가 유력시되고 있다. 전체 중고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거래량을 경신할 전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7월 중고차 거래량(사업자 매입·상사이전 제외)은 153만대로 신차 판매량(108만대)의 1.4배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 거래량을 세웠던 2020년과 비슷한 규모다. 중고차 시장이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면서 수입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도 중고차 업체 오토플러스와 손잡고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직 사업 공개 시점과 판매 대상 모델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고차 사업에 앞서 테슬라와 오토플러스는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전기차 시승센터를 함께 마련했다. 국산차는 합의 불발…업계 반발에 제동 수입차가 인증 중고차 시장에서 보폭을 키우고 있지만, 국내 완성차는 아직 시장에 진출조차 못 하고 있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업계 대표들이 모여 중고차매매산업 발전협의회를 만들어 석 달 이상 논의를 이어오고 있지만 상생안 도출이 끝내 무산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따르면 당초 완성차 업계와 매매 업계 양측은 연 250만대 규모인 중고차 시장 전체 물량 10%에 한해 완성차 업계가 참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올해 3%를 시작으로 2024년 10%까지 단계적 참여율 상향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최종 합의안은 나오지 못했다. 세부 쟁점에서 매매 업계 반발이 이어지며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매 업계는 완성차 업계가 취급할 수 있는 10%의 범위를 연 250만대 기준이 아닌 사업자 거래 매물 기준인 110만대 규모라고 주장했다. 반면 완성차 업계 입장은 다르다. 250만대가 전체 물량이라는 전제로 점유율을 기존 15%에서 10%로 낮춰 양보했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계는 12만km·6년 이하 매물을 취급하겠다던 방침도 10만km·5년 이내로 한발 물러섰다. 게다가 매매 업계는 거래 대수만큼 완성차 업체의 신차 판매권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완성차 대리점은 본사 관리하에 동일한 가격·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러한 관리를 받지 않는 중고차 매매상사가 최소 연 13만대 이상 규모의 신차 판매에 나서겠단 얘기다. 매매 업계가 신차 판매권을 요구하는 등 완성차 업계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사항을 내놓으면서 상생안 마련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추가적 협의도 없을 전망이다. 중고차매매산업 발전협의회가 3개월 기한으로 출범했고, 기한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고차 시장 개방 안건은 정부(중소벤처기업부)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매매산업 발전협의회를 통해 완성차 업계와 매매업계의 의견이 모두 개진됐고, 중고차 시장 전면 개방을 촉구하는 시민단체와 소비자들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이른 시일 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개방이 2년 넘게 표류하면서 허위·미끼 매물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앞서 지난 26일 자동차 관련 시민단체 연합인 교통연대가 온라인 서명 운동 전개를 다시 예고한 만큼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소비자 후생 저하 논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1.09.02 07:00
경제

수입차 판매 17% 급증, 상반기 최고 인기 차종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수입차의 판매가 급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6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가 2만7350대로, 작년 같은 달(1만9386대)보다 41.1%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전달(2만3272대)과 비교해도 17.5%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12만8236대를 기록해 작년 상반기(10만9314대)보다 17.3% 증가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 효과로 인한 흥행 질주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6월 브랜드별 신규 등록은 메르세데스-벤츠가 7672대로 배출가스 불법 조작 논란에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달(6632대)과 비교하면 15.7% 증가했다. BMW가 4069대로 작년 동월 대비 23.6% 증가하며 2위를 지켰다. 이어 아우디 3401대, 지프 1384대, 폭스바겐 1308대, 미니 1301대, 쉐보레 1292대, 볼보 1110대, 렉서스 1014대, 포르쉐 940대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브랜드가 3832대로, 작년 같은 달(1930대)과 비교해 98.5% 증가했다. 독일(61.8%)을 포함한 유럽 브랜드는 53.8% 증가했다.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고전 중인 일본 브랜드는 작년보다 30.7% 줄었다. 일본 브랜드는 상반기 누적 등록 대수가 1만43대에 그치며 작년 같은 기간(2만3482대)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다만 연말 철수를 앞두고 30% 넘는 할인 혜택을 제시하며 재고 처리에 나선 닛산은 824대가 팔리며 작년 같은 기간(284대)보다 190.1% 급증했다. 인피니티 역시 102대가 팔리며 전달(63대)에 비해 61.9% 증가했다. 초고가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21대 팔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0.0% 급증했고, 롤스로이스도 18대로 작년 동월 대비 63.6% 증가했다. 반면 마세라티(63대)는 19.2% 감소했다. 벤틀리는 61대 팔렸다. 6월 베스트셀링 모델은 1600대가 등록된 아우디 A6 40 TDI였다.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1376대), 메르세데스-벤츠 E 250(1185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836대), 닛산 알티마 2.5(666대), 렉서스 ES300h(661대)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300 4MATIC(5517대)이었고,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4831대)가 2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03 11:48
경제

승승장구 수입차, 코로나19에 재고 확보 '비상'

우리나라에 진출한 수입차 업체들이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현지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잇따라 가동이 중단되면서 당초 받기로 약속했던 차량을 제때 못 받을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에도 승승장구하던 수입차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권 밖' 수입차 2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은 되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신규 등록 대수는 2만3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8078대)보다 12.3% 늘어났다. 지난 2월(1만6725대)과 비교해도 21.4%가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수입차의 1분기 누적 판매량은 총 5만4669대로, 전년 동기(5만2161대)보다 4.8% 증가했다. 벤츠는 3월에 5093대를 팔아 1위를 지켰다. 1년 전보다 판매량이 14.7% 늘었다. 2위 BMW는 4811대를 판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4%나 증가하며 벤츠를 바짝 추격했다. 이어 3위 쉐보레(1363대), 4위 볼보(1162대), 5위 아우디(1151대), 6위 폭스바겐(1072대) 등 순이었다. 포르쉐가 831대를 판매, 8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 4대를 파는 데 그쳤던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는 지난달에 22대를 판매, 증가율이 450.0%에 달했다. 다만 일본차의 부진은 여전했다. 토요타(413대)와 렉서스(411대)는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각각 54.8%와 70.0% 급감했다. 혼다(232대)는 같은 기간 판매가 84.1%나 빠졌다. 일본 브랜드 전체 판매량도 1406대에 그쳐, 1년 전보다 67.8% 쪼그라들었다. 3월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차종은 폭스바겐의 티구안 2.0TDI(1022대)였다. 이어 BMW 520이 647대, 벤츠 E 3004MATIC은 613대 판매됐다. 2분기 실적 '물량'에 달려 코로나19 여파가 수입차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2분기 실적에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일한 걸림돌은 '물량'이 될 전망이다. 유럽 공장들이 잇따라 셧다운되면서 독일차 브랜드를 비롯한 수입차들의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려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지난달 17일부터 유럽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BMW도 이달 말까지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공장 가동을 멈췄다.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 역시 이탈리아와 스페인, 포르투갈, 슬로바키아 공장의 문을 닫았다. 지난 20일부터 일부 공장을 가동을 재개한 상황이다. 프랑스 대표 자동차 브랜드인 르노도 전국 12곳의 공장의 생산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수입차 업체들의 공장이 잇따라 가동 중단되면서 차량 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도 꺾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보통 수입차 브랜드들은 다음달에 판매할 차를 전달에 들여와 판매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현지 공장들이 3월에 생산을 멈추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 공급 차질은 5월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분기에 선보였던 신차들이 신차 효과를 보면서 판매를 견인해야 하는데, 소비 수요 위축과 원활한 물량 공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벤츠코리아는 1분기에 뉴 A클래스 세단을 비롯해 뉴 GLC 300 4매틱 및 GLC 쿠페를 선보였다. BMW코리아는 1분기에 뉴 1시리즈·뉴 2시리즈 그란쿠페 등을 출시했다. 아우디코리아는 뉴 Q8·Q7 45 TDI 콰트로·뉴 A7 55 TFSI 콰트로 프리미엄을, 폭스바겐코리아는 신형 투아렉과 티구안 4모션을 내놨다. 물량 문제와 관련 수입차 업체들은 판매량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하반기까지 셧다운 상태가 이어질 경우는 (피해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연내 판매 물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벤츠코리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물량 차질에 따른 고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독일 본사와 계속 소통하면서 확인 중에 있다"며 "공장도 일부 주요 라인인 가동을 재개했다. 장기화 여부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2020.04.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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